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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의 프로야구 인문학] 누가 올시즌 전경기 출전의 금자탑을 쌓을 것인가?

기사입력 [2017-09-13 16:16]

시즌 종반 야구장에서 출전 준비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 숙연할 때가 있다.

타자들의 경우 올시즌 144경기 출전을 앞두고 있을 경우 더욱 그렇다.

팀별로 대부분 10~17경기 내외를 남겨둔 현재, 개근 선수는 매우 소중한 존재이다.

올시즌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 가운데 현재까지 개근 선수는 두산 김재환, 롯데 손아섭, 넥센 이정후, 삼성 구자욱 박해민 등 5명 뿐이다.

42.195km 코스를 완주해야 하는 마라톤으로 치면, 위의 선수들은 40km를 지나 결승선을 향해 마지막 코스를 달리고 있는 셈이다.

이들 가운데 5명 모두가 최종 144경기를 완성할 것인지, 일부 선수가 아쉽게도 완주를 못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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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경기에 출전한 넥센 이정후. 12경기만 더 출전하면 고졸 신인 전경기 출전의 빛난 기록을 세울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한시즌 144경기를 모두 출전한 타자들에게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별도의 공로상을 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타격 타이틀에 버금가는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144게임 전경기 출전은 남다른 체력과 정신력이 필요로 된다.

큰 부상이 아니더라도 손가락, 발가락, 발바닥, 심지어 치아 통증 등  자잘한 부상이 전경기 출장을 방해한다.

원정 경기의 경우 원정 숙소에 전날 밤늦게 선수단이 도착한 경우 수면 부족으로 피로가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경기에 출전하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전경기 출전을 위해서는 주전 선수로서의 컨디션 유지도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다.

선수 스스로가 선발 출전을 위해 남달리 노력하며, 선발 출전을 못할 경우에는 교체 출전을 위해 덕아웃 한켠에서 감독이 볼수 있게 시위성(?) 스윙 연습을 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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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경기에 출전한 롯데 손아섭.11경기만 더 출전하면 전경기 출전을 기록한다. 


야구는 3할대 타격이기 때문에 매일 좋은 타격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배트가 몇 경기 잘 맞다가 갑작스레 한동안은 타격이 부진할 수도 있으며, 자칫 부진한 기간이 길어지다가는 슬럼프에 빠질수도 있다.

스프링캠프부터 시작해 시즌 종료때 까지 보통 8개월, 포스트시즌까지 가면 약 9개월 동안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이런 컨디션의 기복을 강한 인내력과 멘털리티로 이겨내야 한다. 요즘은 SNS에서 팬들이 지적하는 비난도 타자들이 감수해야 하는 변수가 더해졌다.

이런 모든 악조건들을 감안해 볼때 보통 일반인들은 전경기 출전을 엄두내기 조차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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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경기에 출전한 두산 김재환. 13경기만 더 출전하면 올시즌 전경기 출전의 금자탑을 쌓는다.


두산 김재환은 9월 12일 현재 두산이 올시즌 치른 131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앞으로 13경기만 더 출전하면 올시즌 전경기 출전의 금자탑을 쌓을 수 있다.

김재환은 12일 현재 홈런 3위(33개), 득점 3위(101개), 타율 5위(0.345), 타점 6위(104개), 출루율 2위(0.432), 장타율 4위(0.612) 등 타격 전반에 걸쳐 상위권 랭킹에 올라 있다. 수비에서도 0.969의 높은 수비율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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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경기에 출전한 삼성 구자욱. 12경기만 더 출전하면 올시즌 전경기 출전한다.


롯데 손아섭은 팀이 올시즌 치른 133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11경기만 더 출전하면 전경기 출전의 명예로운 기록을 남길 수 있다.

12일 현재 최다 안타 1위(181개), 득점 2위(109), 타율 8위(0.342), 출루율 4위(0.431), 도루 3위(25개)로 공격 부분에서 알토란 같은 기록을 보이고 있다. 수비율은 0.992로 안정된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넥센 이정후는 올시즌 고졸 신인으로는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이정후는 올시즌 넥센의 134경기에 모두 출전하는 저력을 보였다. 앞으로 10경기만 더 출전하면 데뷔 첫해에 전경기 출전의 대기록을 남길 수 있다.

이정후는 득점 공동3위(101개), 최다 안타 4위(165개)로 활약하고 있다. 수비율은 0.995로 대단히 높으며 실책은 단 1개만을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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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경기 출전에 도루1위를 기록중인 삼성 박해민. 12경기만 더 출전하면 개근상을 탄다.

 

삼성은 올시즌 팀성적이 부진하지만 구자욱과 박해민이 현재까지 전경기 출전을 기록중인 것으로 위로를 받을만 하다.

132경기 출전중인 구자욱은 득점 5위(99개), 최다 안타 공동6위(162개), 타율 20위(0.312), 수비율 0.985로 활약중이다.

나란히 132경기에 출전한 팀동료 박해민은 도루 1위(39개)로 최고의 준족을 뽐내고 있다. 수비율이 0.997로 대단히 높은 가운데 실책이 단 1개 있을 뿐이다. 박해민의 폭넓은 수비 범위와 발빠른 포구, 몸을 아끼지 않는 점핑 캐치 등은 야구팬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고 있다.

구자욱과 박해민은 앞으로 12경기만 더 출전하면 전경기 출전의 빛난 기록을 함께 세울 수 있다. (이종훈 기자/ 101305jhlee@gmail.com)